올해 코스피 대형 종목들의 이익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었지만, 배당액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액이 올해 없어진 영향이 크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배당 수준이 글로벌 평균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배당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유안타증권은 코스피200지수에 속한 대형 종목들의 올해 배당액이 작년보다 8.3%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 중 올해 배당 추정치가 존재하는 114개 종목의 작년 보통주 배당 총액은 32조6200억원이었으나, 올해 예상치는 작년보다 2조7100억원(8.3%) 적은 29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배당금 감소는 삼성전자와 관련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작년 4분기 보통주에 대해 9조4000억원의 특별 배당을 시행했다. 올해에 삼성전자가 특별 배당을 하지 않는다면 작년 대비 배당이 주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직 삼성전자는 특별 배당 실시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

올해 기업 순이익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2014년부터 지수에 포함된 183개 종목의 작년 순이익 합계는 79조2000억원이었는데, 올해 순익 추정치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81조원이었다. 이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작년 말 야후 재팬과 합병하면서 발생한 장부상 이익 때문이다. 올해 네이버 순익(16조5700억원)은 작년(8500억원)보다 1900%(20배) 가까이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2%만 늘어 배당 증가도 미미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네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200 종목의 배당액은 예년 수준(17조원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기업들의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 성향은 17%로 글로벌 평균(45%)보다 낮다. 자사주 매입까지 고려한 주주 환원 성향은 18%로 글로벌 평균(73%)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낮은 배당 성향이 한국 증시 저평가의 큰 원인이므로 이 수치를 선진국 수준인 30%대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