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 도쿄 시내의 증시 정보 전광판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 닛케이225평균은 이날 2.53% 급락한 2만8751.62에 마감됐다. /연합뉴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발견 소식에 국내외 증시가 얼어붙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43.83포인트) 떨어진 2936.44로 마감했다. 10월6일(-1.82%)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장중 한 때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0.96% 하락해 1005.8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16억원, 1822억원 어치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490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3일(8392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진자 급증에 따른 우려 때문이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 ‘누’가 확산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예방 효과를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기준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일부 국가들은 다시 봉쇄에 나서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감염률 1위인 슬로바키아가 2주간 봉쇄에 돌입했다. 체코는 30일 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식당·주점 등의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전면 금지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홍콩 항셍(-2.67%)·일본 닛케이(-2.53%)가 크게 떨어졌고, 대만 가권(-1.61%)·중국 상하이(-0.56%)도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유럽에서 전면 봉쇄에 돌입하는 국가가 이전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최근 위드코로나로 인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워낙 컸던 만큼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달러 가치는 올랐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원화 약세 달러 강세) 1193.3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