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글로벌 인플레이션, 낮아지는 이익 성장률,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초대형 IPO(기업공개) 지속, 비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변수들이다. 박진환 파인만자산운용 대표는 9일 열린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겠지만 그래도 투자는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내년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재테크 전략으로 I·N·G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ING는 IPO(기업공개), Navigation(글로벌), Greenflation(그린플레이션)의 영어 앞글자를 딴 것이다. 30년 넘게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해온 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지난 6월 파인만자산운용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박 대표의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강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본지가 주최한 재테크 박람회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 돈이 불어나는 마법’이란 강의를 맡고 현장에서 10개 해외 주식을 추천했다. 당시만 해도 해외 주식 투자가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가 추천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약 172%. 같은 기간 S&P500 지수 대비 4배 이상 성과를 올렸다. 참고로 박 대표가 당시 투자했던 10개 종목은 테슬라, 퀄컴, 인튜이티브서지컬, 우버, 루이비통, 나이키, 디즈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비자였다.
박 대표는 “2년 전 강연에서는 자신 있게 개별 해외 주식을 추천했지만, 이번에는 내년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분산 투자를 권하고 싶다”면서 “전체 자산의 40%는 공모주에 투자해 안전하게 운용하고, 그 다음 30%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나머지 30%는 핫한 테마인 그린플레이션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축구 포메이션인 4·3·3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으로 에너지 정책이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말합니다. 친환경의 역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가령 내연 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한 리튬, 망간, 알루미늄 등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석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기존 화석연료(석유, 석탄, 가스) 가격까지 오른 것도 역시 그린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죠.”
그는 그러면서 그린플레이션의 테마성 ETF 상품으로 HYDR(수소), MOO(농업 비즈니스), DRIV(자율주행), ICLN(친환경 에너지), PICK(산업용 금속), LIT(이차전지), EVX(재활용)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