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 변경(17일)을 앞두고 신규 편입 및 격상이 확정된 종목들로 외국인 자금이 모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FTSE는 크래프톤·카카오뱅크·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HK이노엔을 지수에 새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크래프톤·카카오뱅크·SKIET는 대형주 지수에, HK이노엔은 소형주 지수에 포함된다. 편입은 17일 장 마감 후 진행된다.
FTSE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와 함께 글로벌 대형 펀드들이 수익률 기준(벤치마크)으로 삼는 양대 지수다. 이 지수들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된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통상 외국인 자금이 몰린다. 하지만 실제 지수 편입 이후 해당 주가들이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FTSE지수 편입이 발표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3위(3900억원)에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카카오뱅크를 3040억원, HK이노엔을 1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소형주 지수에서 대형주 지수로 격상된 F&F도 외국인 순매수(370억원) 대상이 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번 지수 편입으로 크래프톤으로는 1703억원의 글로벌 펀드 자금 신규 유입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됐다. 카카오뱅크(1015억원), SKIET(485억원), F&F(109억원), HK이노엔(41억원)으로도 신규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지수에 편입된 직후에는 주가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리밸런싱(편입 조정)이 끝난 직후 월 초에는 항상 편입 종목들의 주가 단기 하락 반전이 반복해서 나타났다”며 “편입 종목들에 대해서는 12월 중순까지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보유 중인 경우라면 12월 중순 이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신규 투자는 주가 하락 후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라는 뜻이다.
실제 과거 MSCI한국지수에 편입됐던 종목들 사례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된다. 지수 편입 발표 직후 10거래일간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실제 편입 실행 후 10거래일은 대부분 종목들이 떨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2018년 5월 MSCI한국지수에 편입된 셀트리온제약은 지수 편입 후 10거래일간 8.6% 하락했고, 에이치엘비(-31.2%), 삼성엔지니어링(-16.2%), 바이로메드(-15.6%) 등도 하락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