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챙기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프랑스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에르메스였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에르메스 주식 5138만유로(약 689억원)를 순매수했다. 투자 수익률은 33.7%에 달했다. 서학개미들이 올해 에르메스 주식을 평균 1156유로에 순매수했는데, 지난 28일 종가는 1545유로였다. 서학개미들이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투자 수익률(22.2%)보다 높았다.
순매수 2위인 루이비통(5033만유로)의 투자 수익률은 21.4%였다. 서학개미들은 독일 증시에서도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주식을 많이 순매수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에르메스의 투자 수익률이 24.6%, 루이비통은 16.1%였다.
명품주라고 다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의 경우 프랑스 증시에서 순매수 3위였는데 투자 수익률은 -2.4%다.
삼성증권이 명품주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에르메스(28.5%), 루이비통(29.7%) 등은 10명 중 3명이 30대 여성이었다. 케링도 25.9%나 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도 이러한 명품주 투자가 가능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 럭셔리 S&P’ ETF는 이러한 명품주 외에도 명품 자동차라는 의미에서 테슬라에도 투자한다. 이 ETF의 올해 수익률은 33.5%로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