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투자 대상 중 작년 수익률 1위였지만, 달러 강세 영향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지난해 원화로 투자한 재테크 수단 중 수익률 1위는 금이었지만, 이는 달러 강세에 의한 착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의 국내 금 도매 가격은 2020년 말 3.75g(1돈)당 26만7000원에서 작년 말 29만8000원으로 11.6% 올랐다. 이어 국내 주식형 펀드(10.2%)·부동산(9.6%)·달러(9.4%)·주식(3%)·정기예금(1.3%)·채권(-1.4%)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그러나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1월물 선물) 가격은 작년 한 해 3.5% 하락했다. 국제 금값이 떨어졌는데도 국내 금값이 오른 것은 환율 효과 때문이다. 한국금거래소는 “국내 금값은 런던귀금속거래소(LBMA) 시세를 원화로 환산한 가격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국내 수요가 더해져 결정된다”고 말했다. 2020년 말 1080원대였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해 말 1180원대로 뛰어올랐다. 국제 금값 하락 폭보다 환율 상승 폭이 더 컸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값이 저조한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점을 꼽았다. 금값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