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서있다. /신한금융투자 제공

오는 18∼19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신규 주식계좌 개설이 평소의 2~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금액이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인 이번 청약에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LG엔솔 공모주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486만9792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각 243만4896주), 인수 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2만1354주)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진행된다.

올 들어 10일까지 KB증권의 신규 계좌는 작년 동기보다 196% 늘었다. 1~13일 동안 대신증권은 333%, 신한금융투자는 91% 증가했다. 신영증권은 작년 12월부터 개설된 신규 계좌가 평소의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일반 청약자에게는 전체 공모 물량(4250만주)의 25∼30%(1062만5000∼1275만주)가 배정된다. 증거금에 따라 청약 물량이 결정되는 비례배정과, 신청자별로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배정이 절반씩이다. 균등배정 최소 증거금은 150만원이다. 만일 청약 참가자수가 200만명가량이면 1인당 2~3주의 주식을 배정받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작년 6월 증권사 여러 곳에 청약하는 중복청약이 금지된 후 최대 청약건수는 카카오뱅크가 기록한 약 186만건이었다.

LG엔솔이 증시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관투자자들이 LG엔솔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팔아치운다는 것이다.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14일까지 코스피(7조2511억원)·코스닥(2조1650억원) 시장에서 총 9조4161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