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마지막 날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인 100조원 넘는 금액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건수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투자자 1명 당 균등 배정으로 받는 물량은 1주 안팎에 그치게 됐다. 1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넣으면 약 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약 증거금 100조원 넘는 ‘신기록’, 인당 1∼2주 균등배정
19일 KB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을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월 SKIET(81조원) 기록을 30조원 이상 웃도는 금액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도 442만4000여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까지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의 2배를 훌쩍 넘은 규모다. 중복 청약자를 포함해 가장 건수가 많았던 SKIET(약 474만건)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당초 증권사들은 청약 증거금 100조원, 청약 건수 200만 정도를 예상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1주 안팎으로 줄었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일인당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주나 2주를 받아들게 되지만,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달 27일 상장…'따상’하면 1주당 48만원 이익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60만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따상을 달성하면 상장일 1주당 48만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하지만 따상이 되려면 시총이 180조원으로 SK하이닉스의 두배가 돼야 할 정도로 커져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공모가 그대로 상장하더라도 삼성전자(455조5000억원)·SK하이닉스(92조5000억원)에 이은 코스피 시총 3위다. 여기서 주가가 32%만 오르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