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2613> LG엔솔 일반청약 마지막 날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2022.1.19 jin90@yna.co.kr/2022-01-19 15:49:17/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내 최대,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에 사상 최대인 114조원이 몰렸다. 배터리 부품업체인 SKIET(80조9000억원)의 이전 기록을 33조원 이상 넘어섰다.

19일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이 마감된 LG엔솔은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을 할 수 없는데도 신청이 442만건이 넘었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IET(474만건)와 비슷한 규모다.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청약 건수가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당초 증권사들은 청약 증거금 100조원, 청약 건수 200만 정도를 예상했다.

청약 첫날인 18일에도 청약 증거금이 32조7000억원에 달해 SKIET(22조원2000억원) 기록을 10조원 경신했지만 둘째 날에는 첫째 날보다 2.5배 많은 증거금(81조3000억원)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로 자금이 무섭게 몰린다”는 말이 나왔다.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7개 증권사 가운데 경쟁률이 낮은 곳에 신청하려는 눈치 보기가 극심해 막판에 자금이 집중됐다. 청약 첫날처럼 영업점 밖에까지 20~30명이 장사진을 쳤다. 김영한 대신증권 잠실WM센터장은 “주로 고령층 고객들이 눈치 싸움을 하느라 오후에 몰려들어 대기 인원이 역대급이었다”며 “가족 몫 계좌 5~6개를 한꺼번에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비례 배정 2000만원당 1주 될 듯

이번 청약에서는 계좌당 평균 2600만원의 증거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청약 수량(10주·150만원)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균등배정 물량을 1~2주씩 받을 수 있다. 균등 배정이 가장 많이 돌아가는 곳은 대신증권으로 일인당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신영증권(1.58주)·신한금융투자(1.38주)·KB증권(1.18주)·하나금융투자(1.12주)·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증거금 2100만원을 추가로 넣었을 때 비례배정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만약 1억원을 투자했다면 균등배정 1주와 비례배정 4주 등 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약 경쟁에 시중은행 마통 1조원 늘어

청약 자금을 마련하려고 은행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까지 받는 현상도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는 청약 첫날인 지난 18일 하루에만 1조2122억원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빠져나갔다. 19일에는 규모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마통 대출 금리가 연 4%가 넘고, 대출 규제로 한도가 많이 줄었을 텐데도 이 정도면 청약 열기가 정말 대단했던 것”이라고 했다.

LG엔솔이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공모가격(30만원)으로만 계산해도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넘어 단숨에 3위에 뛰어오르게 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코스피200 등 국내외 주요 증시 지수 산정 종목에 LG엔솔이 조기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LG엔솔을 추가로 사게 된다는 뜻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관련 펀드들이 9500억에서 1조5000억원까지 LG엔솔 주식을 사들여 상장 직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상장 첫날 거래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더블)가 되고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은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적정 목표주가는 공모가보다 43%오른 43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