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진행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청약을 앞두고, 펀드 시장에서도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주 펀드에는 17일까지 483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여러 유형의 펀드 중 유입액 기준으로는 1위다. 특히 최근 1주일 사이 3035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공모 이후, 공모주 펀드는 인기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LG엔솔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자, 공모주 펀드를 통한 우회 베팅을 노리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자금 유입 속도가 가팔라지자, 일부 운용사들은 공모주 펀드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공모주 펀드가 우선 배정받는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신규 고객이 자꾸 들어오면 기존 투자자에겐 불리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오는 26일 다시 판매가 재개된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17일 기준, 이하 동일)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3%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3.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지만, 공모주 직접 청약 때 가능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또 개별 공모주 펀드마다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코스닥 공모주 30%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펀드 성과가 10%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현대M 멀티헤지코스닥벤처펀드가 1년 10.5%로 가장 높고, 이어 브레인 코스닥벤처펀드(10.4%), KTB 코스닥벤처펀드(10.3%) 등의 순이다. 일반 공모주 펀드로는 트러스톤 공모주알파펀드가 9.8%로 높았고, 파인만스타공모주펀드가 9.6%로 뒤를 이었다.
올해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공모주하이일드펀드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45%를 BBB등급 이하 채권과 코넥스 주식 등에 투자하는 등 일정 조건을 갖추면 공모주 배정 물량 중 5%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12조7500억원의 공모 규모인 LG엔솔의 경우, 공모주하이일드펀드가 약 6400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에셋원 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868억원이 몰려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KTB 공모주하이일드펀드(699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