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 1일(현지 시각) 20대1의 비율로 주식을 액면분할한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은 한 장의 증권을 소액 증권 여러 장으로 나누는 것이다. 너무 비싸 매매가 어려운 주식을 잘게 쪼개 소액으로 매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액면분할은 구글이 알파벳으로 사명을 변경하기 전인 지난 2014년 주식을 2대1 비율로 분할한 이후 8년 만이다.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7월 1일 거래일 기준으로 알파벳 주식 최소 1주를 보유한 주주는 같은 달 15일 더 저렴한 가격에 19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많은 사람이 알파벳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분할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주식은 주주 의결권 유무 등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주당 1표 의결권을 지닌 클래스A,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주당 10표 권한의 클래스B,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이다. 일반인이 투자하는 클래스A 주가는 1일 2752.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를 적용해 20대1 비율로 분할한다고 가정하면 클래스A 주가는 약 138달러로 싸진다.
애플과 테슬라도 앞서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2020년 8월 4대1로 액면분할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5대1, 4대1로 액면분할했다.
하지만 액면분할이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액면분할을 이유로 주식을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낮은 가격이 주식 수요 증가를 부추긴다고 생각하지만 그 현상은 거의 일시적이다. 장기적인 주식 등락 여부는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와 재무 결과”라고 경고했다.
알파벳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편입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우평균은 다우존스사가 신용 있고 안정적인 기업 30개를 선정해 산출하는 주가 지수다. CNBC는 알파벳처럼 네 자릿수 주가 기업은 지수를 왜곡한다는 이유로 편입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