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동안 13% 이상 폭등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의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축출을 결정하는 등 대러 제재가 강화되자 러시아인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글로벌 코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4만3153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전보다 13.26% 올랐다.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9.88% 오른 2913달러에 거래 중이고, 에이다도 12% 올랐다.
국내 거래소 상황도 비슷하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5233만2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12.89% 상승한 것이다.
가상화폐 가격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서방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인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대거 사들이고, 전쟁으로 금융시스템이 마비된 우크라이나인들도 가상화폐를 매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는 3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따라 가상 화폐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2월 15일에는 비트코인이 8.27% 급등했고,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교전을 했던 2월 17일에는 7% 폭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