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총성이 커지자 세계 투자자들은 일제히 금과 달러 같은 안전 자산으로 도피하고 있다. 특히 달러 가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7일 달러당 원화 환율이 1230원 코앞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 원유 수출을 제재하겠다고 나서면서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 위기 불안감에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증했다. 조만간 환율 1300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제라도 달러를 사야 하나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손쉬운 접근이 가능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달러 ETF는 총 12종. 미국달러 선물(先物)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로는 KODEX 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의 연초 이후 7일까지 수익률은 각각 3.4%와 3.5%를 기록 중이다.

미국 달러 선물지수가 1만큼 오르면 2만큼 벌 수 있는 상품도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같은 ETF들이다. 상승세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곱절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떨어지면 하락 폭 역시 배가 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 상품들의 연초 후 수익률은 6%가 넘는다.

반대로 달러 가치 하락에 돈을 거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같은 상품도 있다.

달러 ETF 투자 시 주의할 점이 있다. 달러 예금은 환차익에 따른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달러 ETF는 투자 수익에 대한 소득세(차익의 15.4%)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일반적인 ETF 상품처럼 운용 수수료를 떼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총 보수가 연 0.25% 수준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수수료도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