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 들어 세계적 거부(巨富) 가운데 유일하게 재산 증식에 성공하며 세계 5위 부자 자리를 탈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버핏 회장의 재산이 연초 이후 약 64억달러 늘어난 1150억달러(약 142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11위까지 밀렸던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는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2130억달러로 1위,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1610억달러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 부자들 순서에는 변함없었지만 이들의 순자산은 올해 15% 이상 감소했다. 보유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국 최대 셰일 업체 중 하나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을 9120만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만 해도 보유하지 않던 종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옥시덴털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버핏이 이번에도 ‘신의 한 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재 1467억 달러(약 181조원)의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