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2% 넘게 상승하며 2670선으로 뛰어올랐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국제유가가 떨어지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38.46포인트(1.47%) 오른 2,660.86에서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날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06포인트(2.02%) 오른 2675.46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개인이 각각 640억원, 532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인 홀로 1175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5포인트(2.40%) 오른 890.9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 홀로 199억원 사들이는 반면 외인, 개인은 각각 165억원, 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NAVER(7.06%), 카카오(5.65%), LG에너지솔루션(3.05%) 등이 오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HLB(4.94%), 엘앤에프(4.58%), 펄어비스(4.15%) 등이 오름세다.

간밤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53.61포인트(2.00%) 오른 3만3286.2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7.18포인트(2.57%) 상승한 4277.88로, 나스닥지수는 459.99포인트(3.59%) 뛴 1만3255.55로 장을 마쳤다.

최근 증시를 불안하게 했던 국제유가 가격이 꺾이자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은 장중 12% 이상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장중 13% 이상 떨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산유량 확대를 촉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증산 기대감이 국제유가에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진 피했지만, 추세 반등 조건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짚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불확실성이 높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심리를 계속 누르고 유가가 한없이 치솟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일단 완화한 상태다”며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조짐이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