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선 테마주의 운명도 갈렸다. 윤석열 테마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윤 당선인과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도 동반 오름세였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테마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원종합개발은 10일 개장 직후 주가가 급등세를 타더니 상한가(30% 상승)까지 오르며 923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대주주 겸 대표와 사외이사 등이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관련주로 꼽혀왔다.
안철수 관련주인 안랩도 이날 내내 사겠다는 사람이 몰리면서 4.24% 상승한 7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를 지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온 써니전자는 이날 12.71% 급등한 3280원에 마감했다.
그렇다고 당선인 측 테마주가 모두 급등한 것은 아니다. 대주주가 윤 당선인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내내 테마주로 묶였던 NE능률은 0.33% 상승하는 데 그쳤고, 당선인 아내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 때문에 테마주가 된 노루홀딩스 주가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이재명 테마주는 일제히 내렸다. 최대 주주가 이 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에이텍은 -15.35%, 정책 관련 테마주로 엮였던 동신건설은 -18.56%, TS트릴리온은 -21.48%, 이스타코는 -6.03%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급등락이 엇갈리긴 했지만, 그간 테마주로 불렸던 종목들은 당선인 관련주건 낙선자 관련주건 관계없이 대부분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것이 특징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선거 때마다 예외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은 오히려 윤 당선인 정책 관련주인 원전주와 건설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게 특징이다. 정권 교체로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보성파워텍(15.93%), 일진파워(4.49%), 우리기술(4.41%) 등이 올랐다.
또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GS건설(8.18%) 현대건설(8.94%) HDC현대산업개발(8.26%) 등 건설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밖에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두 종목이 각각 8.54%, 8.58%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