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충여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당선자가 졸업한 충암고와 증권업계의 중심지인 여의도의 앞글자를 딴 모임이다. 지난 2005년부터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근무하는 충암고 동문들의 친목 모임으로 시작했다. 현재 회원 수는 5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는 충암고 8회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김경배 전 금융투자교육원장·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상 9회),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 부문 대표(10회),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상 11회) 등이 회원으로 알려졌다. 조철희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장수 CEO(최고경영자)로 꼽히는 조재민 대표는 2020년 말 KB자산운용 대표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1월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일선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2009년 주요 자산운용사 CEO 중 최연소(47세)로 KB자산운용 사장이 됐다. 서 전 대표는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2014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동양증권이 대만계 유안타증권에 매각돼 간판을 바꾼 이후에도 공동 대표를 지냈다. 김 대표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일하던 중 아시아 외환 위기가 닥치자 회사 측에 신사업을 제안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탄생시켰다. 조철희 대표는 한국투신운용, 유진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충여회 한 회원은 “윤 당선인이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동문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으려는 데다 코로나 때문에 최근 2년간 모임을 갖지 못했다”며 “충여회가 전면에 나서지 않겠지만 자본·금융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는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