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6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091조원)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66조원으로 전체의 31.86%를 차지했다. 2016년 2월 11일(31.77%)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에는 외국인들의 코스피 보유 비율이 40%에 육박했다. 당시 경제 쇼크 공포가 확산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외국인 비율이 높아졌었다. 당시 코스피는 1430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후 개인 투자자가 돌아오면서 외국인 보유 비율은 점차 낮아졌다. 지난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전후해 외국인들의 투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가 쌓이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파는 ‘셀(sell) 코리아’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10거래일간 외국인은 4조25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셀 코리아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 대비 실제 주가 사이의 격차가 2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11일에도 7만원에 턱걸이 마감했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 주가(적정 주가)는 평균 9만9208원으로 10만원에 가깝다. 목표 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현재 주가로 나눠서 구한 ‘괴리율’이 8일 기준 42.75%를 기록해 2020년 4월 2일(42.86%) 이후 가장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가 나오고 코스피가 2500선대에 도달할 때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