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1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안랩 주가가 연일 급등세다.

21일 안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78% 급등한 1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인 12만500원(올해 1월5일 종가)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3거래일간 주가상승률이 15%를 넘어 ‘투자주의종목’으로도 지정됐다.

대선 전인 이달 7일 주당 6만7000원에 마감한 주가는 대선일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21일까지 9거래일 사이 71.2% 급등했다. 안철수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거론되면서 대선 후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도로 불이 붙은 모양새다.

개인은 팔고 외국인이 대거 매집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1년 전 18%대였던 외국인 보유비중이 현재는 25%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영국계 증권사인 JP모건 시큐리티즈는 지난 17일 기준 안랩 주식 53만8878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5.38%로 최대주주인 안철수 위원장(18.6%), 안 위원장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인 동그라미재단(9.99%)에 이어 최대 규모다.

안랩 지분을 18.6% 보유한 최대 주주인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으면 안랩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 해야 한다. 주식 매각을 위탁받은 기관은 계약이 체결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안 위원장은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오고 새로운 인물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18일 한 외국인 단일계좌가 안랩 주식 116만960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1.6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자본시장법상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경우 그날로부터 5일 이내에 변동 사실을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 외국인이 누구인지는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안랩은 지난해 매출액 2073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3%, 14.8%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353억원, 부채비율은 32.8%로 비교적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