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 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2~3년 전부터 어린이 보험 가입 연령 상한선을 30세 안팎까지 높여 미성년자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가성비 좋은 어린이 보험’이 2030대 사이에서도 소문을 타고 있다.

22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어린이 보험 관련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험 업계에서 일종의 ‘특허’라 부르는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일정 기간 판매 우선권을 주는 제도다.

KB손해보험은 지난 달 17일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에는 정신질환 치료비 특약이 들어 있는데, KB손보는 이 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지속성 망상장애’와 ‘조증에피소드’ 치료비를 보장해준다. 약관에 따라 분류된 정신질환을 진단받고, 진단일부터 1년 이내에 90일 이상 정신질환 치료제를 처방받는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KB손보는 작년에도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의 ‘갑상선암 호르몬약물 허가 치료비’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어린이 보험 분야 선두 업체인 현대해상도 올해 1월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새로운 위험 담보 3종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이는 질병안악면 수술, 내향성손발톱 치료, 틱장애 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이다. 흥국화재도 ‘무배당 맘편한 자녀사랑보험’에 유년기 대상 보상 담보 5종(영구적 중등도 이상 난청 진단비, 영구적 중등고도 이상 난청 진단비, 영구적 고도 이상 난청 진단비, 신생아 난청 진단비, 전반 발달장애 진단비)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어린이 보험은 자녀의 의료비나 일상생활의 각종 배상 책임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3대 질병인 암·뇌·심장질환을 비롯 성인용 보험에 들어 있는 보장을 최장 100세까지 받을 수 있는데, 보험료는 성인용 상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또한 성인용 보험은 대체로 가입 1~2년 뒤 보장 금액을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이 보험은 대부분 가입 직후부터 보험금 100%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