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0일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 안정화를 꼽았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묻는 서면 질의에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 문제와도 깊이 연결돼 있고 향후 성장률 둔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화하는 것은 시급한 정책 과제”라고 답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작년 말 현재 1862조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늘어난 가계빚은 134조원으로 증가폭 기준으로는 2016년(139조원)에 이어 역대 2위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소득 및 자산 대비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가구를 중심으로 고위험 가구로 편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금리 시그널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를 통화·금리정책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우며 채무 재조정, 개인파산제도의 유효성 제고 등 미시적 정책 대응도 함께 강구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감독 당국과 협조해 가계부채 문제가 연착륙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