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삼성본관 18층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2020.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전에 11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한 가운데, 채권 전문가들이 앞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더 뛸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금리전망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를 보면 ‘금리 하락’에 7명, ‘금리 상승’에 70명이 응답해 지표 수치가 37.0을 기록했다. 전월에는 이 수치가 85.0이었다. BMSI는 채권시장이 강해질 것(금리 하락)이라고 응답한 수보다 시장이 약해질 것(금리 상승)이라고 응답한 수가 많을수록 수치가 작아지게 된다.

이번 조사는 이달 1~6일 사이 채권발행자와 중개 브로커, 애널리스트 등 채권 전문가 100명으로부터 설문한 결과를 기초로 산출됐다.

이와 함께 5월 종합 BMSI도 78.9로 전월(86.4)대비 하락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정책 가속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시장금리가 폭등하면서 채권시장 심리도 악화됐다는 평가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19.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86%에 거래를 마쳤다.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도 연 3.305%로 13.6bp 올라 약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18.7bp와 17.7bp 상승해 연 3.303%, 연 2.981%에 마감했다.

특히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3.146%)와 3년물 금리(3.186%)는 2012년 9월 30년 만기 국고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전조로도 받아들여진다.

이와 함께 금투협이 오는 14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전망을 설문한 결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50%, 동결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도 50%로 팽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