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AP연합

13일(현지 시각) 미국 델타항공이 월가 예상치(89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93억5000만 달러의 1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의 89%에 해당하는 ‘깜짝 실적’이다. 9억4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6.21% 상승 마감했다.

에드 배스티언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CNBC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행을 최우선 소비 항목으로 꼽고 있다”면서 “지난 3월에 역사상 가장 많은 예약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은 2019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인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주인 델타의 호실적에 다른 항공주와 여행주들도 덩달아 들썩였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은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각각 10.62%, 7.54% 올랐고, 호텔체인 매리엇(7.53%), 익스피디아(4.9%), 노르웨이크루즈(6.19%) 등도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이들 리오프닝주 추가 상승에 걸림돌도 있다. 여행 수요는 강하지만 기업들의 출장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60% 수준이라는 점, 원자재 가격에서 출발한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 등이 향후 리오프닝 관련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