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이 함께 만든 통합 금융애플리케이션 '모니모' 로고.

삼성 금융계열 4개 회사(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가 뭉쳐 만든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가 출시 며칠도 안 돼 오류 사고를 냈다.

20일 삼성 금융사들에 따르면 이달 18일 모니모 앱에서 삼성증권 서비스를 선택한 이용자에게 타인의 삼성증권 계좌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 피해자는 344명, 유출된 정보는 이름과 보유 주식, 거래내역, 잔고 등으로 전해졌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모니모 앱에서 증권 서비스를 선택해 삼성증권으로 연결됐을 때 고객에게 타인의 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삼성증권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출 사고가 난 지 이틀이 흘렀으나 삼성 측은 오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20일 제보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오류 수정에 들어갔다.

삼성 금융 계열사 고객을 합하면 2500만명(중복 가입자 제외)으로 기존 금융앱 선두 주자인 토스(2000만)나 카카오뱅크(1800만)보다 많다. 삼성은 모니모를 통해 보험금 청구나 자동차 고장 출동 신고, 신용카드 업무, 펀드 투자 등 그동안 금융사별로 흩어져 있던 주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꾀하고 있다. 계좌 통합 관리나 간편 송금, 환전, 부동산·자동차 시세 조회 등 기존에 없었던 종합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금융사들이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던진 일종의 승부수인 셈인데, 출시 초기부터 전산 오류를 내면서 체면을 구겼다.

삼성 금융사 측은 “현재 개별 고객들에게 차례로 통지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정보 노출로 인한 재산 피해는 전혀 없었으나, 이 같은 초보적인 실수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