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조선일보DB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 주식 거래 감소로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평균 40% 줄어든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나 홀로 “32% 증가했다”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2일 메리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37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0조8235억원으로 124% 급증했고, 순이익은 2824억원으로 32%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순이익을 1740억원 정도로 예측했는데 1000억원 이상 초과했다.

1분기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거둔 실적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금리 상승에 대비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비상장사 투자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에 육박해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미국 국적인 최희문(최알렉산더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도 다시 한 번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고, 지난 3월 4연임에 성공해 2025년까지 임기다. 미국 스탠퍼드대 MBA 출신으로 뱅커스트러스트 부사장, 골드만삭스 상무 등을 지냈다. 이날 19개 증권사 종목을 모은 코스피 증권지수는 0.32% 올랐는데, 메리츠증권 주가는 4.2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