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는 누구나 건물에 투자할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는 통로입니다.”

부동산 조각투자 국내 2호인 모바일 앱 ‘소유’를 지난달 출시한 허세영(32) 루센트블록 대표는 “고가의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배당금)를 받고 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는데다, 언제든 팔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인 그는 2018년 ETRI 지원으로 루센트블록을 설립했다. 루센트블록은 1인당 5000원부터 최고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그는 성수동을 예로 들었다. “최근 성수동이 힙(hip)한 동네로 떠오르면서 정작 그 동네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사장님들이 쫓겨나게 되더라”면서 “상권의 가치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만드는 것인데, 그 혜택은 임대인들에게 쏠리게 된다는 점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루센트블록 허세영 대표가 2022년 4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루센트블록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은 부동산 조각투자 분야에서 카사에 이은 두 번째 업체다. 지난 달 20일 음악 저작권을 쪼개파는 뮤직카우 상품이 주식이나 채권 같은 ‘증권’으로 인정받으면서 조각투자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루센트블록의 첫 공모 건물은 서울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상업용 건물 ‘안국 다운타우너’다. 오는 19일부터 공모를 시작하고, 53억원이 모집되면 마감한다. 올 상반기에 2개 건물의 공모를 더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건물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