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칼라일,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세계 3대 사모펀드를 비롯해 유명 벤처캐피털 등 대체투자 전문회사들만 추려서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미국대체투자Top10MV’ ETF를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ETF는 매출 또는 운용자산의 75% 이상이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미국 상장 대형 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세계 3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칼라일, KKR과 세계 최대 인수합병 전문 기업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인 브룩필드에셋매니지먼트 등 미국에 상장돼 있는 대체투자 전문회사가 다수 포함됐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자산 외에 부동산이나 인프라, 원자재, PE(프라이빗에쿼티), 기타 실물 자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으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은 “개인이 직접 대체투자를 하기에는 최소 투자 금액이 커서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시장에 상장된 ETF를 통해 대체투자 전문회사에 투자하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미국 지수 회사인 MVIS사의 ‘블루스타 Top10 US Listed Alternative Asset Managers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구성 종목에 포함된 브룩필드의 경우 최근 여의도 IFC를 매각하면서 1조6000억원 가량의 차액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투자 성과가 ETF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투자자로선 적은 투자금으로 다양한 대체자산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