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입구에 걸려 있는 대형 애플 로고.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는 12일(현지 시각) 기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로이터·연합

최근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아람코에 내준 애플 주가가 12일(현지 시각)에도 2.69% 하락한 142.56달러에 마감,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미국 최우량 테크주가 모두 고점 대비 20% 하락한 약세 국면에 들어섰다.

통상 주가가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페이스북(메타)은 현재 -50%를 기록 중이고, 아마존 -42.1%, 구글(알파벳) -24.7%, 넷플릭스 -74.8% 등 여타 FAANG 종목들은 먼저 이 기준에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대장주 애플마저 주가가 미끄러져 내리면서, 결국 FAANG 주가는 고점 대비 평균 42.7% 하락률을 기록하게 됐다.

◇ FAANG 전 종목이 약세로…“뉴욕증시 전반 셀오프(매도) 신호”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현금이 많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우수한 애플마저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뉴욕증시 전반에 부정적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드그래프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지대’로 통하던 애플마저 약세로 접어들었다며 “이제 더는 숨을 곳이 없다”고 코멘트했다.

조시 브라운 리솔츠 웰스매니지먼트 대표는 “마지막까지 주가 하락을 버티던 (애플 같은) 종목은 매우 중요하다”며 “회사 자체의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다기보다는, 시장 전반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종일 큰 폭의 변동세를 보이다가 강보합(0.06% 상승)으로 마감했다. 작년 11월 고점 대비 현재 지수는 29.2%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