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가 72시간 만에 99.99% 폭락해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준 ‘루나’ 가 상장폐지를 앞두고 가격이 4배나 치솟다 폭락했다.

27일 루나를 상장폐지(거래 종료)한 국내 대형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30분까지 200원대였던 루나는 오후 6시 1180원까지 올라 400%나 치솟았지만, 30분 뒤에는 650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다 1시간 뒤에는 900원까지 올랐지만 27일 새벽 2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27일 오후 3시 상폐 당시 가격은 9원이었다.상장폐지 직전 급등락은 일종의 ‘폭탄 돌리기’인 투기성 투자가 몰리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루나는 사라질 때까지 막장 롤러코스터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국내 5대 거래소 가운데 3곳은 상장폐지를 마쳤고, 2곳은 준비 중인 상황이다.

루나가 상장폐지로 사라지게 된 상황인데,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기존 테라와 루나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루나 코인을 무료로 나눠주는 ‘에어 드롭(air drop)’을 강행할 예정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에 대한 수사와 소송 등이 예고된 상태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 루나 생태계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라폼랩스 측은 “새로운 루나의 에어드롭은 28일 오후 3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해외 거래소인 후오비와 OKX, 국내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고팍스 등이 에어드롭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국내 거래소 가운데는 새로운 루나를 상장하겠다는 곳은 없다. 거래소들은 테라폼랩스가 에어드롭으로 거래소로 새로운 루나를 보내면 (규정상) 보유할 수 없고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거래소 임원은 “루나 사태가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루나를 만든다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 거래소 중에서도 후오비와 비트루 등 일부만 상장 의사를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내에서도 새로운 루나를 상장하는 거래소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코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루나를 지급받은 투자자들이 상장을 요구할 수도 있고, 상장을 할 경우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려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벌 가능성도 있어 상장을 하겠다는 거래소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