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빗장’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해외로 다시 몰려 나가고 있다. 관광객 뿐 아니라 해외 현지 답사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한국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투자 유망 지역들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예전의 투자 매력을 유지하고 있을까?
코로나 사태 이전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 중 하나는 베트남이었다. 서울에서 제주도보다 베트남으로 가는 비행기 수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한국인 관광객과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베트남은 코로나 사태를 잘 견뎌냈을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일까?
해답을 구하기 위해 베트남 금융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피데스자산운용의 송상종 대표를 만났다. 대화는 지난 6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97 교보증권 빌딩 14층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시작됐다.
금융투자업 투신 35년
—금융업에서 일한 지 몇 년이나 됐나?
“대학 졸업 후 1987년에 동원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업을 시작했으니 올해 35년째이다. 그동안 주로 주식과 채권을 사고 파는 운용 업무를 해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회사 경영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베트남 주식을 사고 파는 일이 주요 업무이다. 직원들이 사고 팔 때 그 상황을 총괄 운용하고 있다.”
—직원 수는?
“서울 본사 직원이 18명, 베트남 호치민시의 현지 운용사 직원이 13명이다. 베트남 직원 13명 중 7명이 직접 주식 연구를 한 뒤 사고 파는 리서치와 운용 업무를 한다.
서울에서는 베트남 팀이 3명인데, 내가 팀장을 직접 맡아 운용한다. 3명 중 1명은 베트남 사람이다. 벌써 6년째 근무중이다. 매일 아침 베트남 현지 운용사와 화상회의를 한다.”
15년째 베트남 주식에 집중
—베트남 투자를 전문으로 한 지는 몇 년이나 됐나?
“2007년에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립했으니 15년쯤 됐다. 2019년에는 베트남 탕농캐피탈을 인수해 피데스자산운용베트남으로 상호를 변경해 운영중이다.”
—금융업에 여러 분야가 있는데, 베트남 투자를 전문으로 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07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할 당시에는 한국이 장기적으로 일본을 따라갈 것이라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있었다. 일본 경제는 1990년대 이후 어려워지고 있었다. 한국의 인구구조나 산업구조를 볼 때 20~30년 후에는 한국도 일본과 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젊은 나라이면서 한국이나 대만과 같이 잘 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서 투자해 보자고 생각했다.
베트남은 2005년에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 무역투자를 개방하고 있었고, 공장들이 많이 설립되고 있었다. 한국이나 대만처럼 제조업 수출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베트남 전문 운용사가 되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베트남 주식을 취급하지 않나?
“대형 자산운용사 두어곳이 베트남 자산을 운용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주요 목표는 미국이나 중국 시장이다. 베트남이 주력이 아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중견 금융투자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우리 정도 규모의 회사가 미국이나 중국 같은 큰 나라를 주력으로 해서는 전문성이나 경쟁력에서 큰 자산운용사를 이기기 어렵지만, 베트남을 선점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다.”
—베트남 투자 규모가 얼마나 되나?
“회사의 전체 자산운용 규모가 9000억원 정도 된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9000억원 가운데 베트남 자산에 6500억원 정도 운용중이다.”
2012년이 분기점
베트남 투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회사 규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송 대표의 현재 위치가 대략 짐작이 됐다. 인터뷰의 주제인 베트남 경제와 투자에 대해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했다.
—15년 전에 처음 베트남에 사무소를 낸 이후에 베트남 경제는 어떻게 변해 왔나?
“베트남에 사무소를 만들었을 때 한국인 사무소장 1명, 현지인 2명을 두고 베트남 시장에 관해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5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당시 베트남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투자는 2012년 이후에 이뤄졌다.”
송 대표가 앞에 있던 종이 파일 중에서 3장을 꺼냈다. 베트남의 연도별 경제성장률과 대출증가율 같은 경제 지표가 그려져 있었다. 그가 말을 이어갔다.
“베트남 경제는 2012년이 분기점이다. 2012년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베트남은 2005년에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뒤 3년간 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제체력에 맞지 않는, 대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이었다. 그래서 버블(거품)이 끼었다.”
—어느 정도 거품이 끼었나?
“대출 증가율을 보면 2008년에 전년 대비 51%, 2009년에 30%, 2010년에 37%였다.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출이 엄청나게 늘었는데, 개인과 기업 대출이 부동산에 흘러들어가면서 부동산과 주식이 과열되고 거품이 일었다. 이후 2008년에 뉴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거품이 붕괴됐고, 후유증으로 2011년까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이 1997년에 겪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정도인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미니 IMF 사태’는 된다고 본다. 이후 베트남 정부가 2012년부터 강력한 경제 안정화 조치를 시행했다. 철저하게 대출을 통제해 물가를 잡고,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안정화 정책을 펼쳤다. 덕택에 경제가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2011년까지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국가였는데, 2012년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 이 시점에 우리가 본격적인 베트남 투자를 시작했다.”
강력한 경제안정책
—베트남 정부의 경제안정책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2012년에 대출증가율을 12%로 낮추고, 그 이후로는 어떤 경우에도 18%를 못넘어가게 중앙은행이 통제하고 있다. 대출총량 규제도 하지만, 부동산과 증권 부분으로 대출이 못가게 대출 경로도 통제하고 있다. 연간 대출 증가분의 10%만 부동산으로 갈 수 있게 했다. 또 증권사는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만 대출하도록 제한했다. 그래서 대출금의 대부분이 제조업이나 소비자 금융으로 흘러가도록 했다.”
—결과는?
“2009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넘어갈 정도로 고물가였고, 금리도 20%에 육박할 정도로 고금리였다. 그러나 2012년 경제안정화 정책 이후 물가와 금리도 안정되면서 현재도 이런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예컨대 5년물 국채 금리가 2% 이하이다. 부동산 시장도 2012년 이후 대출이 안나가니 최근까지 차분하다.”
—대외 부문, 즉 경상수지와 환율은 어떤가?
“2012년 이후에는 상당히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나면서 환율이 안정되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후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흑자를 내고 있다. 수출이 잘 된 반면, 수입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상황은?
—올들어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저성장,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베트남 상황은 어떤가?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5.0%이다. 또 올들어 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대비 2.9%로 안정적이다.”
—전세계가 물가상승 때문에 난리인데, 베트남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이유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초에 1.8%였는데 5월에 2.9%로 오르기는 했다. 유가와 수입곡물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다. 집값이 안오르고, 음식물 가격이 대체적으로 안정된 까닭이다. 쌀이 자급자족을 넘어 수출할 뿐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풍부한 나라이다.”
—하반기 물가 전망은?
“3% 후반대까지는 갈 것 같다. 과거에 대체로 2~3% 구간에서 움직였는데, 올해에도 이 만큼은 갈 것으로 예상한다. 4% 이상 가면 정부가 긴축 정책을 쓰겠지만, 아직 그럴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전세계 흐름과 달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베트남 경제를 억누르고 있지는 않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 집값이 안정된 이유는?
“코로나 사태 때 돈을 풀었다면 집값이 올랐을텐데 베트남은 돈을 안풀었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도시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시골의 고향 집으로 내려가고, 외국인들 중에서도 본국으로 간 사람이 있다. 호치민에 사는 우리 직원도 2020년에 월세 1300달러(약 168만원)에 집을 임대했는데, 작년에 재계약할 때는 임대료를 월 1000달러로 낮췄다.”
환율도 OK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이 매우 중요한데.
“외환수지를 보면 올들어 5개월 동안 무역수지가 5억달러 흑자를 내고 있다. 수출을 워낙 잘했다. 삼성 같은 우수한 외국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수출이 안정적이다. 또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올들어 5개월간 77억달러나 들어왔다. 무역수지가 흑자가 나는데다,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이 올해 연간 200억달러 가량 들어올 전망이다. 게다가 베트남 해외 교포들의 송금액이 연간 130억달러에 이른다.
이것을 모두 합하면 달러가 매우 풍부해 환율이 우리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최근 4~5년 사이에 달러 대비 베트남 동화의 환율이 5% 안에서 움직였다. 환율 변동이 크면 외국인들이 투자하기 어려운데, 환율이 안정적이어서 투자 여건이 좋다고 생각한다.”
—올해 베트남 경기 흐름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산업생산지수를 보면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데 이어, 2월 8.5%, 3월 8.5%, 4월 9.4%, 5월 10.4%로 상승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세계경제는 2분기부터 둔화되고 있는데, 베트남 경제는 2분기에 더 좋아지고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단됐던 외국인 관광이나 레저가 재개되기 때문이다.
1분기보다 2분기가 좋고,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은, 세계경제의 특이한 사례 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제가 나아지는 반면, 베트남은 제조업 국가인데도 이런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돈 푸는 정책은 신중히
—베트남 경제가 잘 나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2020년 이후 2년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성장률이 2.5~3.0%에 머물렀다. 연간 6~7% 정도 성장해야 하는 나라인데, 정상 수준에 많이 못미친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회복되어 가면서 그동안 억눌렀던 소비와 생산이 되살아나 경제가 활력을 찾고 있다고 봐야 한다.
둘째, 중국 경제가 나빠질 때 베트남이 반사 이익을 누린다. 섬유나 의류, 가전 제품 같은 경우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 제조가 여의치 않을 때 수입선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바꾸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베트남이 혜택을 누렸다.”
—코로나 사태 때 전세계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로 돈을 풀었다. 베트남은?
“중앙은행이 지난 2년간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했으나 재정은 하나도 투입 안했다. 지난 2년간 대출 증가율이 오히려 감소했다. 미국과 반대다. 돈을 안 푼 덕택에 물가도 안정됐다. 만약 우리처럼 정부가 나서서 전국민에게 돈을 나눠줬다면 물가를 많이 자극했을 텐데, 그런 일이 없었다.”
—정책 지원이 거의 없었다는 뜻인가?
“직접 돈을 풀기보다는 간접적인 지원을 많이 했다. 은행을 통한 대출금리 인하나 대출만기 연장 같은 지원은 했다. 예를 들어 항공업체는 대출 금리를 2%포인트 정도 낮춰줬다. 베트남은 독일처럼 재정을 쓰는 것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국가채무비율이 GDP(국내총생산) 대비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법에 정해 놓았다. 중국과도 다르다. 매우 독특한 사례이다.”
현금 살포를 기피하는 이유
—얼핏 생각하면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저소득층 인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나 재정 정책을 총동원해 돈 풀기와 대대적인 현금 지원에 나설 것 같은데?
“정책 실패에서 많이 배운 것 같다. 한국, 미국, 중국의 사례를 보면서 정책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연구를 많이 하고 실제로 그렇게 집행을 하고 있다. 2012년 이전에 부동산에 돈이 들어가서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는 부동산에 돈이 안 가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또 정부가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하지 않은 덕도 있는 것 같다. 총리가 임기 5년 동안 소신껏 정책을 할 수 있고, 잘하면 중임도 가능하다. 행정부와 공산당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어서 일반 행정에는 당이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을 때에는 당이 나서서 검사나 감사를 하고 징계를 하지만, 부정부패가 아니라면 개입하지 않는다. 주가가 빠져도 부양책 안내고, 부동산 부양 정책도 없다. 경제 위기가 와도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없다. 정부가 안하니 베트남 국민들도 기대하지 않는다.”
—베트남 정부가 정책을 잘 하는 편인가?
“정책 실수를 잘 안한다. 코로나 사태 대처도 처음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철저한 봉쇄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썼다. 이후 그게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는 백신 접종을 가장 빠르게 시행했다. 백신 접종의 시작은 늦었지만 완료는 매우 빨랐다. 봉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봉쇄를 빨리 풀면서 관광도 재개하고, 백신 미접종자도 자유롭게 입국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한국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 대목에서 송 대표가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며 베트남의 인구정책 이야기를 꺼냈다.
“베트남은 인구정책을 잘하려면 한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처럼 안되도록 하는 것이 베트남 인구정책의 목표이다. 서울대 조영태 교수가 한국의 인구 전문가인데, 안식년 때 2년간 베트남 정부의 고문으로 가서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정책 조언을 했다.”
—어떻게 조언했나?
“지나치게 빠른 도시화가 결국 인구구조를 나쁘게 만든다고 봤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가면 결혼이 늦어지고 자녀도 낳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든 농촌을 대폭 지원해서 농촌에 젊은이들이 오랫동안 많이 남아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도시화율이 30% 정도로, 도시화가 매우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면서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20년 이상 2.0명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0.8명 아닌가? 한국은 인구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대책도 못내놓고 있으면서 남에게서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
—전반적으로 볼 때 코로나 사태가 베트남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쳤나?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철저한 봉쇄를 했는데, 이제 봉쇄를 풀면서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광객을 받을 준비까지 된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에는 코로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코로나 이전의 성장 궤도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특히 지난 2년간의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기저(바닥) 효과 때문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8~9%까지 올라갈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7%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7%대 성장이라면 대단한 것 아닌가?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아시아에서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베트남이 2023~2027년에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 대표는 베트남의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그래픽을 보여주며 쉽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투자가 왜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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