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23.00p(0.99%) 오른 2337.32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또 무산됐다. 2008년 이후 네 번째 실패다. 증시 상승의 호재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에도 불발됐다. 한국 증시가 현재 속해 있는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승격되면 18조~6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전망한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이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투자가 늘어난다.

24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날 지수별 국가 분류를 조정하고 관찰대상국(워치 리스트) 등재 등을 발표했는데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포함돼야 하는데 관찰대상국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이번 선진국 지수 편입 시도는 작년 11월 당시 문재인 정부가 공식 추진을 선언하면서 진행됐다. 한국 증시가 지난 10일 공개된 MSCI의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정보 접근의 불평등 문제 등이 거론됐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대형주만 공매도를 허용하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24시간 자유롭게 달러를 환전할 수 있는 외환시장을 갖추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친화적인 환경으로 변한다면 자연스럽게 선진국 지수 편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