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증시가 내리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28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13조원을 굴리던 가상 화폐 전문 헤지펀드가 보유 자산 가치 하락으로 파산했다.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스리애로우 캐피털(3AC)’은 지난 27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번 파산 선고는 채권단이 3A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직후 이뤄졌고, 법원은 청산인으로 컨설팅업체인 ‘테네오’를 지정했다.

2012년 설립된 3AC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거금을 빌려 가상 화폐에 투자해 운용해왔다. 운용 자산만 13조원이 넘었다. 그러나 최근 가상 화폐 시세가 급락하자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인 보이저 디지털에서 빌린 6억 545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3AC는 루나 사태 직전 5억9000만달러 규모를 테라와 루나에 투자해 95% 이상 손해를 본 데다, 최근 가상 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4억달러 규모의 담보 자산도 강제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청산인으로 지정된 테네오 측은 3AC의 보유 자산을 먼저 파악한 뒤 1∼2일 내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채권자들로부터 이 회사의 채무에 관한 정보를 취합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테네오는 3AC의 남은 자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잠재적 인수자들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78% 하락한 1만9424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 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심리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당분간 1만7000∼2만2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