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에서 여행객이 안내를 받고 있다./뉴스1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찾아왔지만, 국내외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항공주와 여행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하루 확진자가 급증해 연일 4만명 안팎을 기록하자, 고물가로 이미 위축된 여행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15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항공 업계 1위 대한항공의 전날(14일) 종가는 2만4850원으로 6월 초 대비 14.2% 하락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19.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2.7%)보다 더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이다. 양대 항공사는 지난 12일엔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해외 입국자 의무 격리가 시행되던 올 초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 것이다.

국내 여행사도 하락 폭이 컸다. 하나투어 주가가 같은 기간 32.2% 폭락한 것을 비롯해, 모두투어(-27.1%), 레드캡투어(-15.6%), 참좋은여행(-28%), 노랑풍선(-34.5%)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항공사의 해외 노선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과 높은 환율, 인플레이션 등이 여행 업계에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당분간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유가가 하락한 것은 항공주에 긍정적이지만,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그 효과가 제한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4일 국내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3만8882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두 달 만에 4만명을 넘긴 이후, 연일 4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해외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는 약 570만명으로 전주보다 6% 증가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자 전용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