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영남·호남권 조합원들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뉴시스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조의 불법 파업이 진행된 50여 일간 외국인 주주 넷 중 하나가 이 회사 주식을 팔고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대우조선해양의 외국인 지분율은 3.06%로,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던 2017년 12월 4일(2.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파업이 시작된 6월 2일(4.02%)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동안 1%포인트 가깝게 줄었다. 이날 대우조선 주가는 전날보다 0.25% 하락한 2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지분율 하락은 국내 조선 ‘빅3′ 중 대우조선에서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다.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지분은 같은 기간 5.90%에서 5.77%로 0.1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고, 삼성중공업은 14.69%에서 14.89%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대우조선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 달 전 증권사들이 예측한 올해 대우조선 매출은 6조5692억원, 영업적자는 3793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예측치는 매출액은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6조3803억원, 영업적자는 1000억원가량 늘어난 4882억원이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협력사 파업으로 추가적인 실적 전망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최소 연말까지는 매 분기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영업적자는 646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