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일주일간 20% 정도 반등하면서 20일 3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 기업인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57) 회장에게 코인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이후 폭락 시기에도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과연 투자가 성공으로 결론 날지, 대실패가 될지 주목받는 중이다.
20일 비트코인 보유 기업 현황을 보여주는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12만9000여 개(약 3조9800억원 상당)를 보유,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1위다. 2위 테슬라(4만3000여 개)의 약 3배다. 테슬라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시가총액의 0.1%밖에 안 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1%에 달한다. 비트코인에 ‘올인’ 한 기업이라고 할 정도다.
미 MIT대 출신인 세일러 회장은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1만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이 이후 6만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그의 투자는 성공작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수개월 폭락하면서 현재 약 9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널뛰고 있다.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하던 작년 2월 회사 주가는 1000달러가 넘었으나, 지난달 비트코인이 2만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자 역시 급락해 100달러대로 내려갔다. 최근 비트코인이 반등하면서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세일러 회장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희망”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는 망하지 않는 화폐를 필요로 한다” “멀리 내다봐라” 등의 글을 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지 드라마틱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