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올 상반기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펀드의 이익 배당금이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가격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예탁원을 통해 발행 등록된 펀드의 이익 배당금 지급액은 12조465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5조9128억원)보다 약 22% 감소했다. 이익 배당이 이뤄진 펀드 수(8460개)도 작년 동기(9055개)보다 7% 정도 줄었다. 금융 투자로 이익을 본 펀드 숫자와 이익금 규모가 모두 줄었다는 뜻이다.

펀드 유형별로 나눠 보면, 주식형 펀드의 이익 배당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작년 상반기 3조2711억원에서 올 상반기 8952억원으로 73%가량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의 이익 배당금도 68%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에 주로 투자한 펀드는 이익 배당금이 26%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로 설정된 펀드 금액도 줄었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펀드 설정액은 29조689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3조5397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새로 펀드에 투자하려는 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