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 하이브 주가가 7월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M 역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공연 성수기인 가을을 앞두고 각 기획사 대표 가수들이 잇따라 컴백하면서 엔터주(株)들이 ‘어닝 시즌’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27일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주가는 23%나 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6% 감소한 61억원에 그치는 등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회사 대표 걸그룹이자 전 세계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한 블랙핑크가 다음 달 22개월 만에 컴백을 앞두고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랙핑크는 공백기 동안 개별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4분기부터는 글로벌 투어도 시작되는 만큼 내년까지 탄탄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블랙핑크 8월 컴백 앞둔 YG 7월 들어서만 주가 23% 올라… 트와이스·에스파 美공연 힘입어 JYP 15%, 에스엠도 8% 상승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YG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0억원, 57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규모다. YG엔터테인먼트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9% 증가한 73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JYP엔터는 3분기에 소속 대표 가수들이 모두 앨범을 내놓으면서 매출액 651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분기에는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나연의 솔로 활동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가수들의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트와이스와 2PM, ITZY(있지), 스트레이키즈, 니쥬, 엔믹스 등이 컴백한다. 3분기 예상 음반 판매량은 370만장으로 2020년 연간 판매량(365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JYP엔터는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9.9% 증가한 868억원으로 예상된다. JYP 현재 주가는 5만5400원으로 이달 들어 14.8% 올랐다.

◇ 증권사 “올 영업이익 크게 늘 것”

연예기획사들의 이 같은 실적 상승세는 무엇보다 올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콘서트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대형 공연을 열기가 어려웠지만, 그 사이 K팝은 전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송범용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기간 K팝 팬덤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글로벌 공연장 규모와 횟수가 증가했다”며 “K팝 아티스트들의 모객력이 성장함에 따라 콘서트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BTS 활동 중단 쇼크 하이브도 주가 반등

다른 엔터주들도 강세다. 현재 SM 주가는 6만7900원으로 이달 들어 7.6% 상승했다. 경쟁사 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스피 상승률(4.4%)은 웃도는 수준이다. SM 역시 대표 걸그룹인 에스파가 최근 컴백한 데 이어 소녀시대도 음반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 SM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944억원으로 작년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TS의 활동 중단 발표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하이브의 주가는 현재 16만9500원으로 7월 들어 16.5% 상승했다. 20만원 중반대였던 BTS 활동 중단 발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주가 바닥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TS 단체 활동 잠정 중단으로 실적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최근 뮤직비디오 공개 후 화제를 끌어모으고 있는 뉴진스를 비롯한 신인 라인업이 풍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