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여파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하자 3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외국인들이 989억원 매수에 나서면서 4.8%나 급등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5%, 2.8%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공장 설립 발표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 혜택 등 각종 전기차 산업 지원책을 담은 ‘인플레이션 대응 법안’이 이달 중에 미국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는 것도 배터리 관련주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대당 7500달러(약 98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배터리업체의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터리 원재료인 니켈·망간 등의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져 배터리업체의 향후 전망도 양호하다”며 “빠르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상승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