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광풍이 돌아왔다.”
온라인에서 소문을 타서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일명 ‘밈(meme) 주식’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8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는 밈 주식으로 분류되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AMC엔터테인먼트,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했다. 생활용품 판매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며 주가가 40% 가까이 급등 마감했다.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상승 폭도 148%에 달했다. 영화관 체인인 AMC는 지난 5일 18% 상승한 데 이어 8일에도 8% 이상 오르는 등 5거래일간 50% 넘게 상승했다. 비디오게임 판매 업체인 게임스톱도 이날 8.6% 상승하는 등 5거래일간 20% 넘게 올랐다.
지난달 중순 뉴욕증시에 상장한 홍콩 핀테크 업체 AMTD디지털의 주가는 상장 2주 만에 2만% 넘게 뛰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이 주식 시가총액이 3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셸, 코스트코 등 미국 대기업들의 시총을 제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꺾여 현재는 고점 대비 75%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준이 주식시장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술주와 성장주가 반등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6월 저점 대비 20%가량 상승했다”면서 “시장에서 더 많은 투기와 고위험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밈 주식 열풍은 지난해 1월 게임스톱을 둘러싸고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인 헤지펀드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전을 벌이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한때 2000% 가까이 올랐다.
월가에서는 최근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 급등 배경에 공매도 세력들의 ‘쇼트 스퀴즈(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단기간에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주식의 공매도 비율이 전체 거래량의 50%에 달하는데, 주가가 예상 밖으로 상승세를 타자 주가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