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르며 3%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90%로, 2013년 2월(2.93%)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상승 폭은 0.52%포인트로,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발표한 이후 최대 폭이다. 코픽스는 최근 6개월 연속 상승하며, 반년 만에 1.26%포인트 올랐다.
코픽스의 급격한 상승은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25%로 뛴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즉 원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개별 금융회사들의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된다.
은행들은 17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3.92~5.32%였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4.44~5.84%로, 우리은행은 4.79~5.59%였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5.31~6.11%로 올린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로 5%대로 떨어졌던 변동금리 주담대 상한은 도로 6%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5.99%로, 코픽스 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면 6% 중반까지 치솟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내 7%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