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게양된 삼성전자 깃발의 모습. /뉴스1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8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한 달여간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61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전체의 개인 순매수액(1조5231억원)보다 942억원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난달 개인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셈이다.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인 규모는 카카오뱅크(3204억원)·네이버(2850억원)·SK하이닉스(2253억원) 등 다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압도했다. 개인 순매수 2~10위 종목을 합친 것보다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많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1년 7개월 만에 6만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7월 중순 6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8월 10일에 다시 5만원대(5만9100원)로 떨어졌다. 지난 2일 종가는 5만7500원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소폭 반등했던 7월에는 1163억원가량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5만 전자’가 되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98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규모 중 가장 큰 수치다. 통상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는 시기에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는데, 그와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조만간 정점을 찍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외국인들이 ‘저점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