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가 올해 상반기 상장사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에서 분기별로 주당 361원을 배당받아 상반기에만 848억원을 배당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배당액보다는 157억원 줄었는데 이는 주식 매각에 따른 것이다.
홍 전 관장은 남편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 삼성전자 1억372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올해 3월 28일 보통주 1994만주를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홍 전 관장에 이어 배당금 2∼4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04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01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01억원) 등 이 회장의 3남매가 차지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도 고배당으로 눈길을 끌었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은 223억원으로 5위, 천종윤 씨젠 대표는 38억원으로 11위를 차지했다. 배당금 순위 6∼10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195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8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2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61억원), 정몽익 KCC 회장(49억원) 순이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 중 배당을 공시한 108사의 배당액은 총 9조1197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배당을 한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개 늘었고, 배당 금액은 25.7%(1조8638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