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박진영이 최대 주주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이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CJ ENM을 넘어섰다. JYP엔터가 2분기에 3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인 반면, CJ ENM은 연이은 어닝쇼크 속에 영업이익률이 5%에 못 미친 영향이다.
13일 JYP엔터테인먼트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2363억원을 기록, 2조701억원인 CJ ENM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지난달 23일 JYP엔터의 시장가치가 CJ ENM을 처음 앞지른 후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CJ ENM은 영화와 미디어, 음악, 커머스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망라한 공룡 기업으로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130개에 이른다. 상반기에 2조14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비해 JYP는 국내외 연결회사가 9개로 단출한 사업 구조를 가졌다. 종속회사들은 아티스트 음반 활동에 집중하는 음반 제작, 콘텐츠 제작, 매니지먼트 관련 회사가 대부분이다.
JYP엔터의 상반기 매출은 1356억원으로 CJ ENM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만큼은 국내 경쟁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압도한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35.8%로, 평균 10%대인 경쟁사들의 3배 이상이다. CJ ENM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하 수준인 4.7%에 그쳤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우물 파기’의 대가인 JYP는 상반기에 가장 선방한 엔터주”라며 “트와이스 신규 앨범 발매, 니쥬의 첫 일본 아레나 투어, 스트레이 키즈 글로벌 투어 등으로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ENM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 전망이 어두운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국민연금은 지난 6월 JYP엔터 지분을 늘려 현재 7.18%를 보유 중이다. CJ ENM 지분은 2020년 기준 5%에서 현재도 변동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