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모습. 현재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조선일보 DB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2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50만원 선을 탈환했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2.51% 상승한 5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27일 상장 이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을 타다 7월 초엔 35만원 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최근 두어 달 사이 40% 넘게 급반등했다.

배경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한결같은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연기금은 LG엔솔 상장 이후 이날까지 누적 5조2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연기금이 국내시장에서 전체 순매수한 금액은 8800억원이다. LG엔솔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 대해선 연기금이 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연기금은 LG엔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3조4402억원), SK하이닉스(-1조189억원)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여타 시총 상위 종목을 대거 팔아치웠다.

연기금의 LG엔솔 ‘편애’ 혹은 ‘편식’ 우려 속에 이들의 LG엔솔 투자는 현재로선 성공적이다. 연기금의 LG엔솔 순매수 평균 단가는 46만5200원대로, 현재 10%가량 플러스가 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순매수 단가는 52만원대로 아직 손실권이다.

최근 들어선 외국인 매수세도 가세했다. 상장 초기엔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 말부터 이 종목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LG엔솔의 실적 전망이 좋은 데다, ‘Made in USA(미국산)’를 강조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주로 LG엔솔을 꼽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미국 현지에 이미 배터리 단독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혼다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LG엔솔의 미주 지역 수직 계열화 전략에 시장이 새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