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의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유성원 한국투자증권 상무가 기업 CEO 고객들을 상대로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이 자산 규모가 큰 VIP들을 위한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 자산 관리 및 가업 승계 관련 서비스는 물론, 국내 굴지의 투자은행(IB)이라는 강점을 활용한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 등 초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서비스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일 한국투자증권의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는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오너스 포럼(Owners Forum)’을 개최했다. 12월까지 8차례 열리는 오너스 포럼은 기업 오너와 CEO 30여명에게 기업 경영을 위한 다양한 지식과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행사다. ‘패밀리 오피스(초고액 자산 운용을 위해 설립된 운용사)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 ‘기업 관련 판례’ ‘디지털 변혁과 포스트 코로나 비즈니스’ 등 주제로 강의를 제공한다.

◇자산 30억 이상 고객 상대로 글로벌 자산 관리

GWM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20년 설립한 조직이다. 3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이체방크 홍콩 PWM, UBS 홍콩 GWM 등에서 근무하며 독자적인 자산 관리 노하우를 쌓은 유성원 상무가 총괄을 맡고 있으며, 부동산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 등 분야별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합류해 입체적인 자산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GWM은 글로벌 자산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는 운용 자금 규모가 큰 데다 본인이나 자녀가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투자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등 대체 투자 관련 서비스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까지 아우르며, 세무 컨설팅 역시 해외 세금 관련 이슈를 망라한다.

이 조직이 가진 또 다른 차별점은 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IPO(기업공개), 증자, M&A(인수·합병) 등 기업의 생애 주기별로 맞춤 설루션을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상장·비상장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진우회’ 회원사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진우회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옛 동원증권 시절인 2004년 IPO 업무를 담당하며 주축이 돼 만든 CEO(최고경영자) 고객 모임으로, 400여 회원사가 참여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진우회 회원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GWM 자산승계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가업 승계에 고민을 갖고 있는 오너들에게 로드맵을 제시하고 네트워크 확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GWM은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상품도 제공한다. 다수 패밀리 오피스 고객의 투자 자금을 모아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클럽 딜(Club Deal) 기회를 제공하며, IB 조직의 투자 협력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참여,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인수,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글로벌 기관들을 위한 특화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美 상업용 부동산 매매도 ‘원스톱’으로 도와줘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도 GWM의 강점이다.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 매매 및 임대차 자문의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작년 7월 첫 번째 부동산 투자 자문 계약이 성사된 후 좋은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 등 시장 분석 및 자문 전문가가 직접 나서 매매 및 임대차 투자, 매매 구조에 관해 자문에 응하는 등 맞춤 부동산 설루션을 제시한다.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넓혔다. 현지 법인 설립 및 관리를 돕는 랜딩(정착 지원) 서비스, 현지 매물 발굴, 세무ㆍ법무 자문 등 성공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와 거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확장 시점에 맞춰 진행한 미국 부동산 투자 세미나도 성황리에 마쳤다. 110여 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에는 한국투자증권 미국 부동산 전문가 및 회계사 등이 강연자로 나서 ‘미국 부동산 및 LA 시장 현황과 전망’ ‘미국 부동산 세금 및 투자신고 핵심 가이드’ 등의 내용을 짚었다.

GWM은 최근 주요 국내 로펌과 해외 브랜드 기업과도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과 법무법인 원은 GWM 고객인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도움이 될 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가리코리아와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 브랜드 기업도 GWM의 CEO 고객에게 VIP 프로모션 행사 참여 기회나 특별가로 차량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