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채굴 난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정보 업체 BTC닷컴은 10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채굴의 어려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채굴 난도(Mining Difficulty)’가 역대 최고인 35조6000억 해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주 전과 비교해 13.6% 급등했다. 해시란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능력의 총합을 뜻하는 단위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종의 수학 문제를 푼 채굴 업자는 비트코인 거래 명세가 기록된 데이터를 생성하고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얻는다. 채굴 난도가 높다는 것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많은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채굴 난도 상승은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채굴이 쉬워진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최근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채굴 과정에 드는 연산량을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남게 된 컴퓨터 시설이 비트코인 채굴에 동원됐고, 이것이 경쟁을 심화시켜 난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높은 채굴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채굴 업자들이 난도 상승 때문에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