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처음 열린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그룹주가 폭락하고 있다.
17일 낮 12시 기준, 서울 주식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45% 떨어진 4만8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4.57%, 카카오게임즈 3.01%, 카카오페이는 3.05%씩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이 감소해 35조6899억원으로 줄었다. 화재가 난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 책임이 있는 SK 주식회사 C&C의 지주사인 SK 주가도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5.83%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과 발신은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정상화됐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서 이미 반토막이 난 상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가를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주 금요일에 카카오 주가는 8.7%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재로 이 상승분은 모두 반납됐다. 주가는 심지어 지난 13일 목요일 가격보다도 떨어졌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카카오 소액주주는 204만명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로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불거진 카카오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