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컬리, 케이뱅크, 두나무 등 주요 비상장 주식 가격도 이달 들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작년 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19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컬리는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전날 2만9100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컬리가 11만6000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주가가 74.9%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내년 2월까지 상장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 가치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컬리는 작년에 기관투자자들에서 기업 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지만, 현재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거래되는 주가로 추정한 시가총액은 1조1187억원이다.
IPO 절차를 밟고 있는 케이뱅크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1만100원으로 작년 말(2만1400원)보다 52.8% 하락했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지난해 고객이 220만명에서 3배가 넘는 710만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코인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떠나고, 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주가가 부진에 빠진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2위 업체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주가는 현재 16만1000원으로 올 들어 67.1% 하락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도 올해 76.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51%)이나 이더리움(-58.2%) 등 주요 가상 화폐 시세 하락 폭보다 더 컸다.
코인 거래소들의 실적이 올 들어 급격하게 나빠진 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두나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5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82억원으로 79% 줄었다.
이 밖에 토스뱅크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70.4%)와 숙박 업소 예약 플랫폼 야놀자(-56.4%),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한 현대오일뱅크(-25.4%) 등 다른 주요 비상장 주식 가격도 올 들어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