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영 중인 우리나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올 들어 글로벌 증시 하락 등으로 -13.9%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손실액이 약 40조원에 달한다.
진승호 KIC 사장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8월 말 현재 284억달러(약 40조4000억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2050억달러(약 293조원)였던 운용 자금 규모가 지난 8월 말에는 1766억달러(약 252조원)로 줄었다.
지난 2005년 출범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을 투자한다. 국내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투자액의 79%를 차지하는 주식·채권 등에서 올 들어 -1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나 부동산 등 대체 자산에서는 8.4%의 수익을 올렸다.
KIC의 수익률은 약 900조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수익률(-8%)보다 못하다.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에 -8% 수익률을 기록했다. KIC 관계자는 “원화로 수익률을 표시하는 국민연금과 달리, KIC 수익률은 달러로 표시된 것”이라며 “최근과 같이 강(强)달러 상황에서 수익률이 좀 더 낮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수익률 감소 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화 환산 수익률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