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 펀드가 독보적인 수익률을 자랑했다. 브라질은 주요국보다 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해 미국의 긴축 정책에 타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5.28%였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77%였던 것과 상반된다. 북미(-5.15%), 중국(-18.07%), 유럽(-2.56%) 등 주요국 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올 초 이후로 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21.27% 수익을 내는 동안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는 -22.04%로 쓴맛을 봤다.
최근 3개월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클래스’로 21.64%의 수익률을 냈다. 한화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라질 펀드가 대부분 20%대 수익률을 냈고, 신한, KB 등 브라질 펀드도 10%에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는 평이 나온다. 브라질은 지난해 3월부터 인플레이션 감소를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브라질 정부는 12차례의 금리 인상 이후 지난달 13.7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여기에 더불어 강(强)달러로 전 세계 통화가 휘청이는 와중에도 브라질 헤알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철광석, 니켈, 망간, 리튬 등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반사이익을 봤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헤알화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국내 브라질 펀드들은 환노출형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헤알화의 강세가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등 신흥국 펀드가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외 경제에 민감하고 국내 정치가 불안한 등 변동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침체 우려가 심화되면 원자재 가격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헤알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브라질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